*** 수정 (2011. 5. 11.) ***
누렁소한우식육식당은 현재 포항 장성동으로 이전했습니다!!!
054-25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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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 친구가 취직 기념으로 갑작스레 경주에 한우를 쏜다고 데려갔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아는 사람은 다아는 한우의 진리 ㅋㅋㅋ
경주 누렁소한우식육식당이었다 ㅋ

사진 찍어온 것도 없고.. 뭐 아무것도 없지만, 오늘도 감동 받은지라 그냥 쌩글 포스팅.
(나중에 한번 더 다녀오면 사진찍고 추가하겠음.)
포항에 사는지라 친구가 식당에 봉고차를 요청했고,
친절하시게도 무려 포항까지 우리를 데리러 와주셨다 ㅎ


누렁소한우식육식당은 쌩뚱맞지만 길가 휴게소 내에 위치해 있다.
(가게 앞에 주유소가 있음 ㅋㅋ)
포항에서 30분 안팎으로 갈 수 있다.
명함을 지금 못찾겠어서 네이버로 찾아봤는데 거기 등록된 정식명칭은 '누렁소한우식육식당',
다음 지도에서는 검색이 안된다;; 네비에서도 가게 이름으로 안찾아지면 '단구휴게소', '단구주유소'
등으로 찾으면 된다. (경주시 강동면 단구리)
처음 갈 때도 네비에서 잘 안 찾아져서 한참 고생했던 기억이..
* 본 글 맨 위에 수정사항 확인 바랍니다~ 장성동으로 이전하였습니다.




누렁소가 정말 매력적인 이유는, 한우임에도 단돈 6,000원에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뭐, 한우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별로 그럴 것 같지는 않다.
나는 고기를 보고 한운지, 외국산인지 구분할 순 없지만, 그냥 맛있기 때문에 믿어진다 ㅋㅋ
가격이 싼 이유는 돼지로 치면 뒷고기? 같은 저렴한 부위를 쓰기 때문으로 알고 있는데,
맛있는 돼지뒷고기집을 가면 금겹살보다 맛있듯이,
여기도 엔간한 한우들의 뺨은 일단 한대 치고 들어간다.
몇번 추가로 먹다보면 점점 고기들의 마블링이 살아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ㅋㅋㅋ
숯불로 굽는 건 기본ㅋ


여기를 또 좋아하는 이유는 한우 굽는 법을 제대로 배웠기 때문이다 ㅎㅎ
여기에 처음 갔을 때는 다소 사람이 한가한 편이었는데,
주인 아저씨인 듯한 분께서 (테레비에도 여러번 소개되셨다고 함 ㅋ) 우리가 굽는 모습을 보시더니
그렇게 굽는 게 아니라면서 손수 가르쳐주셨다.

#1. 아저씨께 배운 한우 굽는 팁1.
우리는 보통 소고기를 먹으며 스테이크를 떠올리는지, 많이 뒤집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한번 굽다가 육즙이 살~올라오면 한번 뒤집어 반대편 굽고, 핏기가 가시면 낼름 먹는다.
뭐 그래도 맛있긴 하다.
몇번 더 구우면 이제 종이장을 질겅질겅 씹게 된다.
그날도 그렇게 맛있다며 먹고 있었는데, 아저씨 왈, "고기를 자주 뒤집어줘야 한다"고.
그러면서 시범을 보여주시는데 거의 3~4초에 한번씩 쓱쓱 뒤집어 주셨다.
그런데 이게 왠걸, 그 차이를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고기 전체가 윤기로 코팅되어 반짝반짝 빛났다!!
(아 사진으로 보여주고 싶다;;)
그 고기를 입에 넣었을 때 넘쳐나는 육즙과 입안에서 녹아내리던 그 맛은 말할 것도 없다.-ㅠ-
나는 그전까지 '나는 소랑은 안맞는 것 같다'고 말하던 사람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한우를 먹고 나면 속이 뭔가 거칠거칠한 느낌이 계속 들었고,
맛있는 것도 잘 모르겠는데, 심지어 비싸기까지 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돼지나 조류를 좋아했었다.
아저씨가 구워주신 고기를 한점 입에 넣은 후, 나는 완전 한우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 되었다.

#2. 아저씨께 배운 한우 굽는 팁2.
여기서 소금구이를 시키면 보통 두종류가 같이 나온다.
넓적한(얇은) 고기와 좀 길쭉한(도톰한) 고기.
넓적한 건 위에 팁1번대로 구우면 되는데, 길쭉한 고기는 굽는 방법이 좀 다르다.
우리도 모를땐 그냥 불판위에 잘 펴놓고 하나하나 잘 뒤집어가며 구워 먹었다.
그런데 아저씨, 그 고기들을 한뭉탱이 뭉쳐서 올리시더니 고기 속이 익든 말든 뭉쳐놓은 상태로
통째로 뒤집으면서 구우시는 게 아닌가. (이때도 오래 두는 건 아님)
고기들을 펼쳤다 뭉쳤다 펼쳤다 뭉쳤다 하는데,
잠시 뒤 놀라운 기술을 보여주셨다.
바로 집게로 불판 긁어 고기 날리기(?). ...갑자기 나중엔 동영상을 찍어와야겠다는 생각이 물씬 든다.
말로 설명이 힘들다.. 집게로 불판을 긁어가며 고기를 흝뿌렸다 모았다를 반복하셨다고 보면 된다.
꼭 두루치기 굽는 것 같기도 한데 얼마간을 그렇게 하니 신기하게도 고기가 골고루 잘 익는게 아닌가!
게다가 맛을 보니 육즙도 살아있고 심지어 바베큐 맛이 났다!
(아저씨께서 이렇게 하면 바베큐 맛이 난다고 하셨던 듯)
같은 고기를 굽는 법만 달리했을 뿐인데 이렇게 맛이 달라지는 것에 감탄을 금치 못할 뿐이었다.

#3. 아저씨께 배운 한우 굽는 팁3.
우리는 운 좋게도 많이 먹다보니 안심도 맛볼 수 있었는데, 이건 굽는 방법이 또 달랐다.
안심은 두께가 많이 두툼한 편인데, 오히려 이건
겉만 살짝익힌 후 낼름 먹으라신다.
크으~
설명은 여기까지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배웠던 팁을 오늘 친구들한테 시전해주었는데
육즙이 살아있다며 좋아하였다.
(하도 오래전에 배워 감을 다 잃었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웠음)
다음에 명함과 사진과 동영상을 추가해야겠다ㅋ

오늘 맛있는 고기를 거하게 쏜 장석사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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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크림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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